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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칭찬합니다

칼 강도를 만났습니다.

작성일
2026-02-20 22:20:34
조회수
184
작성자
박**
'쿠바 대사관 김지윤 실무관'

현지 시각 1월 28일

쿠바 현지에서 칼 강도를 만나 휴대폰을 도난당하는 일을 겪었습니다
당혹스러움과 혼돈의 상황에서 스페인어조차 제대로 하지 못해 경찰 조사를 진행할 수 없었습니다
인터넷 연결도 불가능한 상황에서 가지고 간 태블릿으로 어렵게 새벽 시간 대사관 번호를 찾았고 전화를 할 수 있었습니다

새벽 5시,
잠에서 깬 목소리로 전화를 받으신 쿠바 대사관 ‘김지윤 실무관’님의 한국어를 들었을 때의 안도감은
살면서 경험해 보지 못한 느낌이었습니다
실무관님은 상황을 듣고 담당 경찰관과 통역을 해주시기 위해 노력하셨지만
현지 통신상태와 인터넷 연결이 너무 안 좋아서 제대로 통역이 이루어지기 어려웠고
인터넷 상태 때문에 '영사콜센터'도 제대로 진행이 안될 것 같다고 판단하신 실무관님께서
새벽 시간 급하게 경찰서로 직접 와서 조사를 도와주시겠다며 급히 경찰서로 오셨습니다

아침 7시가 가까운 시간 경찰서로 들어오시는 모습을 보고 정말 눈물이 났습니다
지리하게 이어지는 조사 중에도 본인이 경험하셨던 일들도 얘기해주시고
저를 위로해주시며 진정할 수 있게 도와주셨습니다
제 횡설수설한 진술을 하나하나 직접 적어가며 쿠바 경찰에게 정확하게 통역해 주셨고,
덕분에 놀랍게도 범인들이 빠르게 검거될 수 있었습니다.
조사가 마무리되고 대사관으로 복귀하신다며 자리를 떠나셨을 때,
저는 그저 큰 도움을 받았다는 생각에 감사할 따름이었습니다.

그런데 약 10분 후, 실무관님은 다시 경찰서로 돌아오셨습니다
양손에는 마실 것과 간단한 요깃거리가 들려 있었습니다
'밤새 아무것도 못 드셨죠? 문 연 곳에 요깃거리가 변변치가 않아서 이것밖에 없었네요.'
라며 저에게 건네시는데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지금 글을 쓰면서도 눈물이 날 정도로 큰 감동이었습니다
나이 마흔 바라보는 털보 아저씨가 대사관 남자 직원을 끌어안고
그렇게 감동의 눈물을 펑펑 흘릴 거라고 상상도 못했습니다.
너무 감동해서 사례나 식사라도 대접하고 싶다는 제 간곡한 요청에도,
실무관님은 그저 본인의 당연한 일이라며 한사코 거절하고 복귀하셨습니다
이후 여행일정 동안도 실무관님은 가끔씩 안부 연락을 주시며 저의 안부를 물으셨고
저는 덕분에 다행히 모든 일정을 안전하게 잘 마치고 귀국할 수 있었습니다

뉴스에서나 사람들이 얘기하는 외교부와 대사관의 업무 태만과 소극적인 업무 진행,
'대사관은 일이 생겨도 국민을 신경 쓰지 않는다'는 프레임에 저 또한 크게 부정하지 않던 사람이었습니다
'대사관 일하는 게 뭐 대충대충 하고 비슷하겠지' 하는 생각도 솔직히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일을 겪은 후로 대사관이 얼마나 국민안전을 생각하고 있는지
외교부에서 여행 중 문제가 생겼을 때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을 얼마나 잘 준비해 두었는지를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김지윤 실무관’ 한 사람의 직업의식에 감동하고 감사드리며 글은 남깁니다
새벽 시간 피곤한 몸을 이끌고 경찰서까지 와서 도움 주시고
제 손에 쥐여주고 가신 물과 음식들은 제 평생 잊지 못할 것입니다

쿠바 대사관 김지윤 실무관님 정말 감사합니다
만족도 조사 열람하신 정보에 대해 만족하십니까?